미·이란 종전 합의에 코스피 5% 폭등 — 19일 서명이 가른다

개전 106일 만의 미·이란 종전 합의로 코스피가 5%대 폭등하며 올해 14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시간 기준 타임라인과 6월 19일 서명까지의 변수, 서명 시 국내·미국 증시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aborts.403 ·
미·이란 종전 합의에 코스피 5% 폭등 — 19일 서명이 가른다

미국과 이란이 개전 106일 만에 사실상의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 한국시간 6월 15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하자 같은 날 오전 코스피는 5%대로 치솟았고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까지 걸렸다. 무엇이 합의됐고, 시장은 왜 이렇게 격하게 반응했으며, 아직 풀리지 않은 매듭은 무엇인지 차례로 본다.

🕘 한국시간 기준 타임라인

전쟁의 시작은 2026년 2월 28일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연합공격으로 포문이 열렸고, 4월 8일 양측이 일단 휴전에 들어갔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가시지 않았다. 그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종전 수순으로 가져가는 것이 이번 합의의 골자다.

분수령은 미 동부시간 6월 14일 오후 5시 30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고 적었다. 동부시간 기준이라 한국시간으로는 6월 15일 오전 6시 30분께, 국내 증시 개장(오전 9시)을 두 시간 반 앞둔 시점이었다. 주말 사이 “타결 임박” 보도가 깔려 있던 터라, 월요일 장은 열리자마자 합의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공식 서명식은 오는 6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영구적 종료를 선언했다”고 밝히면서, 14일 발표가 빈말이 아니라 실제 문서로 이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 19일 서명, 한국시간으로 언제 보면 되나

현재까지 외신이 전한 건 ‘6월 19일(현지시간) 스위스’까지다. 분 단위 시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차로 가늠은 된다. 스위스(중부유럽 서머타임)는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제네바에서 19일 오전에 식이 열리면 한국시간으로는 19일 오후, 제네바 오후·저녁이면 한국시간 19일 밤에서 20일 새벽에 걸친다. 국내 증시(19일 금요일) 장중에 결과를 보긴 어렵고, 실제 반영은 그다음 거래일인 22일 월요일 장이 될 공산이 크다.

변수가 하나 더 있다. 외신들은 정식 서명에 앞서 양측이 화상회의·전자(디지털) 서명으로 양해각서를 먼저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한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합의가 되면 원격으로 디지털 서명하겠다”고 했다. 전자서명으로 처리되면 ‘몇 시 몇 분 서명식’이라는 시점의 의미는 옅어지고, 양해각서 전문(全文)이 공개되는 순간이 사실상의 분수령이 된다. 그 전문은 19일 서명식 이후에야 풀린다.

📜 합의에 담긴 것, 빠진 것

핵심은 두 가지다. 트럼프는 “미 해군의 이란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한다”고 했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전면 개방을 승인한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길목이자 이번 전쟁 내내 시장을 짓눌렀던 호르무즈 봉쇄 리스크가 풀린다는 뜻이다.

빠진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가장 민감한 이란 핵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처리, 대이란 제재는 이번 합의에서 통째로 빠졌다. 휴전 기간 중 비핵화 협상의 ‘틀’만 잡아두고, 실제 알맹이는 다음 단계로 미뤘다. 뉴욕타임스가 “가장 중요하고 풀기 어려운 문제가 다음 협상으로 넘어갔다”고 평가한 이유다. 미국은 “위대한 합의”, 이란은 “위대한 승리”라고 각자 자국에 유리하게 포장했는데, 같은 문서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는 것 자체가 후속 협상의 험로를 예고한다.

⚠️ 19일 서명까지, 무엇이 흔들 수 있나

발표와 서명 사이의 닷새가 가장 살얼음판이다. 깨질 수 있는 지점이 네 곳 보인다.

첫째, 이스라엘의 반발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 역량이 온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휴전이 굳어지는 것을 공개적으로 우려해 왔고, 리버만 전 국방장관은 아예 “이스라엘 관점에선 재앙”이라고 했다. 종전 임박 국면에서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헤즈볼라 표적을 공습했다. 전선 한 곳에서 포성이 다시 울리면 “모든 전선 군사작전 종료”라는 합의 전제가 통째로 흔들린다.

둘째, 이란 내부 강경파다. 대미 협상 라인인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미국이 자기 약속을 이행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면 종전 여정을 계속 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외교 절차 중단 가능성을 흘렸다. 협상장 밖에서 나오는 이런 경고는 서명 직전 판을 흔드는 지렛대가 되곤 한다.

셋째, 핵·제재라는 빈칸이다. 양해각서엔 이란이 핵무기를 ‘무기한’ 갖지 않는다는 선언적 문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지는 양측 설명이 정면으로 엇갈린다. 가장 무거운 의제가 비어 있는 합의이기에, 이 빈칸을 누가 어떻게 채우려 드느냐에 따라 서명 자체가 미뤄질 수 있다.

넷째, 호르무즈 개방의 속도다. 미국은 해협 즉각 개방과 해상 봉쇄 해제를 한 묶음으로 본다. 반면 이란은 즉각 정상화보다 자국 주권·통제권을 앞세운다. ‘언제, 어떤 조건으로’ 여느냐를 두고 막판 줄다리기가 남아 있다. 시장이 가장 크게 환호한 대목이 바로 이 호르무즈 개방인 만큼, 여기서 삐끗하면 되돌림도 그만큼 가팔라진다.

📈 시장은 왜 이렇게 반응했나

가장 즉각적인 건 코스피였다. 15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5%(443.43포인트) 오른 8,567.05를 기록했다. 지수가 한 번에 5% 넘게 뛰자 선물 급등이 현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거래소 집계로 올해만 14번째 사이드카다. 외국인 순매수가 상승을 끌었다.

사이드카는 KOSPI200 선물이 기준가 대비 일정 폭 이상 급등(급락)할 때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장치다. 발동 자체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쏠림’이 일어났다는 신호이지, 그 방향이 옳다는 보증은 아니다. 제도의 작동 원리와 서킷브레이커와의 차이는 사이드카 vs 서킷브레이커 정리에서 따로 다뤘다. 올해 들어 사이드카가 14번이나 걸렸다는 사실은, 2026년 한국 증시가 지정학·정책 뉴스 한 줄에 지수가 통째로 출렁이는 고변동 국면에 들어와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유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호르무즈 봉쇄가 풀리면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걷히면서 그동안 가격에 얹혀 있던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진다. 전쟁 초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대까지 뛰었던 것을 떠올리면, 봉쇄 해제는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 19일 서명되면 증시는 — 국내·미국 시나리오

서명이 예정대로 이행된다고 가정하면, 두 시장의 반응 결은 사뭇 다를 수 있다.

국내 증시. 가장 먼저 떠올릴 건 ‘선반영’이다. 코스피는 이미 15일에 5%대로 뛰며 종전 기대를 상당 부분 당겨썼다. 그래서 막상 19일 서명이 확인되는 순간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 추가 상승의 동력은 호재의 재료가 아니라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느냐, 유가가 실제로 내려 기업 실적 기대로 번지느냐에 달린다. 업종별로는 연료비 비중이 큰 항공·해운, 원유를 원재료로 쓰는 석유화학이 원가 개선 수혜 쪽이고, 정유·에너지 개발주는 정제마진·판가 하락 우려로 단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방산은 전쟁 테마가 식으며 그간의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질 여지가 있다. 15일처럼 지수가 대형주 위주로 급하게 뛰면 코스닥·중소형주와의 온도차가 벌어지는데, 이 구도는 코스피 대형주만 오르는 이유에서 짚은 그대로다. 종전이 확인되면 이번엔 뒤처졌던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번질 수 있다는 기대도 같이 깔린다.

미국 증시. 미국 쪽 연결고리는 유가를 거쳐 금리로 간다. 호르무즈 개방으로 유가가 내리면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살아나고,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을 키운다. 금리 기대가 위험자산을 떠받치면 S&P500·나스닥엔 우호적이고, 변동성지수(VIX)는 가라앉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다만 미국 증시는 한국만큼 ‘전쟁 디스카운트’를 크게 받지 않았던 터라, 반등의 강도는 코스피보다 밋밋할 수 있다. 업종은 한국과 비슷하게 항공·소비재가 웃고 엑손모빌·셰브론 같은 에너지 대형주가 눌리는 그림이다.

반대 시나리오도 함께. 19일 서명이 미뤄지거나 깨지면 방향은 정반대로 돌아선다. 호르무즈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다시 얹히고, 안전자산 선호가 살아나며, 15일의 급등분은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 위에서 본 네 가지 변수 중 하나만 터져도 충분히 가능한 경로다.

✅ 지금 체크할 것

정리하면 봐야 할 건 세 가지다. 19일 서명의 실제 이행 여부(전자서명이라면 양해각서 전문 공개 시점), 유가의 방향과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 그리고 서명 전후로 갈리는 양국·이스라엘의 해석 차이다. 15일의 급등은 이 불확실성까지 가격에 담은 게 아니라, 좋은 쪽 시나리오를 미리 당겨온 수치에 가깝다. 단기 과열 구간에서 추격매수에 나서기 전에 확인할 것이 적지 않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결국 본인의 몫이다.

📝 요약

  • 무슨 일: 미·이란이 개전 106일 만에 종전 합의. 한국시간 6월 15일 새벽 6시 30분께 트럼프 발표.
  • 서명식: 6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시차상 한국시간 19일 오후~20일 새벽, 국내 반영은 22일 월요일 장이 될 공산. 화상·전자서명 처리 시 양해각서 전문 공개 시점이 분수령.
  • 합의 내용: 미 해군의 이란 해상 봉쇄 즉시 해제, 호르무즈 해협 무통행료 전면 개방, 4월 8일 휴전 60일 연장.
  • 빠진 것: 이란 핵 프로그램·고농축 우라늄·대이란 제재는 후속 협상으로. ‘반쪽 합의’라는 평가.
  • 19일까지 변수: ①이스라엘 반발·레바논 공습 ②이란 강경파의 협상 중단 경고 ③핵·제재 빈칸 ④호르무즈 개방 속도 이견.
  • 시장: 코스피 오전 9시 20분 기준 +5.45%(8,567.05), 올해 14번째 매수 사이드카. 서명 확인 시 국내는 선반영 차익실현·순환매 가능성, 미국은 유가↓→금리인하 기대로 우호적이나 반등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음. 결렬 시 급등분 되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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