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티 2심 비침해 확정, 적정주가 다시 본다 (2026년 6월 18일 기준)
특허법원 2심에서 HPSP 소송이 기각되며 예스티(122640) 비침해가 확정됐다. 주가는 +18% 급등 마감해 목표가도, 낙관 적정주가도 넘어섰다 — PER 시나리오로 그 거리를 따져봤다.
판결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주가는 거기에 강하게 반응했다. 6월 18일 특허법원 2심에서 HPSP가 낸 심결취소소송 3건이 모두 기각되며 예스티(122640)의 ‘비침해’ 판단이 그대로 굳었고, 주가는 그날 39,850원으로 18% 넘게 뛰어 마감했다. 발목을 잡던 특허 위험이 빠지자 시장이 곧장 값을 다시 매긴 셈이다. 문제는 이 급등으로 현재가가 증권사 목표가도, 가장 낙관적인 적정주가도 이미 넘어섰다는 데 있다.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39,850원은 정당한 가격인가.
⚖️ 6월 18일, 특허법원이 내린 결론
쟁점은 ‘027 특허(반도체 기판 처리용 챔버 개폐장치, 등록 1553027호)‘였다. 특허법원은 HPSP 특허의 유효성은 인정하면서도 예스티 장비는 이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봤다. 1심(특허심판원) 판단을 2심이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특허심판원 정정심판을 거치며 권리범위가 좁아진 것이 비침해 결론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6건으로 시작한 특허 분쟁은 사실상 정리 국면에 들어섰다.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2건은 각하, 무효심판 2건은 HPSP의 정정으로 기각됐고, 5월 말 무효 판정이 난 ‘303 특허(고압가스 열처리 방법·장치)‘에 대해 HPSP가 별도 심결취소소송을 건 상태다. 핵심이던 027 침해 여부가 예스티 쪽으로 기운 것이 이번 판결의 무게다.
완전 종결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양측 모두 상고가 가능하고, 특허침해 본안 소송도 따로 진행 중이다. 다만 “장비 구조를 전면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법원 단계에서 두 번 연속 부정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위험의 무게중심이 확정적으로 예스티 쪽으로 옮겨갔다. 같은 사건을 독점기업 시점에서 본 기록은 HPSP 종목 분석에, 도전자의 진입 서사 전체는 예스티 종목 분석에 따로 정리해 뒀다.
📈 마감 시점 — 판결에 +18% 급등
6월 18일 예스티는 전일 종가 33,650원에서 출발해 39,85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18.4%, 장중 한때 4만 원에 바짝 다가섰다. 상장주식 약 2,159만 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8,600억 원 안팎으로 불어났고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비침해 결론이 확정되자 그동안 분쟁 리스크로 눌려 있던 가격이 한 번에 풀린 모습이다.
다만 출발점이 낮지 않았다. 1년 전 1만3천 원대였던 주가는 판결 전부터 3만 원대로 두 배 넘게 올라 있었고, 거기에 +18%가 더 얹혔다. 후행 PER은 따질 의미가 없다. 2025년 영업이익이 38억 원, 순이익이 4억 원으로 본전이라 분모가 망가진 탓에 700배를 넘긴다. 이 종목의 밸류는 오직 2026년 추정으로만 가늠된다. 그리고 종가 39,850원을 그 추정 EPS로 나누면 forward PER은 약 35배. 독점기업 HPSP에 붙는 38배에 바짝 다가선 숫자다. ‘도전자 할인’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뜻이다.
📊 밸류에이션의 잣대 — 2026 컨센서스
그 2026년 추정이 밸류에이션의 유일한 기준이다. 시장이 그리는 그림은 이렇다.
| 항목 | 2026E |
|---|---|
| 매출 | 1,462억 원 (+68% YoY) |
| 영업이익 | 283억 원 (+645% YoY) |
| 영업이익률 | 약 19% |
| EPS | 1,124원 |
| 리딩투자증권 목표가 | 35,000원 (1월 28,000원 → 4월 상향) |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배 넘게 뛴다는 추정은 그 자체로 공격적이다. 리딩투자증권은 4월 52주 신고가 국면에서 목표가를 28,000원에서 35,000원으로 올렸는데, 이는 EPS 1,124원에 약 31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값이다. 직전 28,000원은 25.3배 기준이었다. 그런데 종가는 그 31배 목표가마저 14% 위로 넘어선 35배에 와 있다.
🎯 PER 시나리오별 적정주가 — 주가가 다 넘어섰다
EPS 1,124원에 멀티플을 달리 적용하면 적정주가 밴드가 드러나고, 거기에 종가를 겹쳐 보면 지금 주가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가 분명해진다.
보수는 반복 수주가 확인되지 않아 도전자 할인이 유지되는 경우로 2만 원대 초중반, 기준은 특허 위험 해소분을 반영한 26~28배로 3만 원 안팎이다. 낙관은 HBM4 투자와 125매 HPA 장비의 반복 발주가 숫자로 확인되며 HPSP(약 38배)와의 격차가 좁혀지는 경우로 34,800~39,300원, 리딩투자 목표가 35,000원이 이 구간 안에 든다.
그런데 종가 39,850원은 그 낙관 밴드 상단마저 넘어섰다. 적정주가의 산술적 중심이 3만 원 안팎인데 주가는 그보다 30% 넘게 높은, 가장 낙관적인 가정조차 웃도는 자리에 있다. 시장은 특허 리스크 해소를 넘어, 반복 수주와 마진 복원이 모두 실현되는 시나리오까지 이미 다 사들였다는 의미다. 여기서 주가를 더 끌어올리려면 적정주가 밴드 자체가 위로 움직여야 한다. 즉 2026년 컨센서스(매출 1,462억·영업이익 283억)가 실제 실적과 수주로 상향되는 그림이 필요하다. 그게 아니라면 현재가는 기댈 곳이 얇은 프리미엄이다. 알려진 증권사 목표가를 주가가 먼저 추월한 HPSP와 똑같은 자리에 예스티도 선 셈이다.
🔮 강세 시나리오와 약세 시나리오
강세 쪽은 적정주가 밴드를 통째로 밀어 올리는 그림이다. HBM4 투자가 e-Furnace 수주를 끌어올리고 125매 HPA 장비가 하반기 반복 발주로 이어지면, 2026년 영업이익 추정 283억 자체가 상향되고 EPS가 따라 올라간다. 그때는 35배 멀티플을 그대로 둬도 적정주가가 4만 원대로 올라서며 현재가가 비싸지 않은 게 된다. 상고심까지 비침해가 유지되면 HPSP와의 멀티플 격차도 더 좁혀질 여지가 있다.
약세 쪽은 급등의 역습이다. 반도체 투자 회복이 미뤄져 +645%라는 영업이익 추정이 과했던 것으로 판명되거나, 고객이 검증된 선두를 고수해 진입 서사가 흔들리면, 낙관까지 반영한 주가에는 기댈 바닥이 얇다. 차익 실현이 겹치면 기준선인 3만 원, 나아가 보수 구간인 2만 원대까지도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 상고심 변수도 남아 있다.
🧭 추격 전 확인할 신호
판결로 다운사이드가 줄었어도, 낙관 밴드마저 넘어선 현재가를 정당화하는 건 다른 문제다. 추정치가 위로 올라서려면 세 가지가 숫자로 확인돼야 한다. 첫째, 125매 HPA 장비의 하반기 납품과 후속 반복 수주가 공시로 잡히는지. 둘째, 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복원되는지. 셋째, 상고·침해 본안에서 추가 악재가 없는지. 이 중 둘 이상이 확인되면 컨센서스 상향과 함께 멀티플도 정당화되고, 공백이 길어지면 급등분부터 빠지기 시작한다.
위험이 빠진 자리에 기대가 먼저, 그것도 낙관까지 들어간 종목은 방향이 맞아도 변동성이 크다. 시나리오와 확인 신호를 정해두고 대응하는 편이 낫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결국 본인 몫이다.
📝 요약
- 6월 18일 특허법원 2심에서 HPSP 심결취소소송 3건이 기각되며 예스티(122640)의 027 특허 비침해가 유지됐고, 주가는 당일 +18% 급등해 39,850원에 마감했다.
- 종가 39,850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8,600억 원, forward PER은 약 35배로 독점기업 HPSP(38배)에 근접했다.
- 후행 PER은 700배를 넘지만 2025년 본전 실적 탓에 무의미하고, 밸류는 2026E(매출 1,462억·영업이익 283억·EPS 1,124원) 기준으로 봐야 한다.
- PER 시나리오 적정주가는 보수 2만 원대 초중반, 기준 3만 원 안팎, 낙관 34,800~39,300원인데, 현재가는 그 낙관 밴드와 목표가 35,000원을 모두 넘어섰다.
- 추가 상승은 2026년 컨센서스 자체가 상향되느냐에 달렸고, 반복 수주·마진 복원이 확인되지 않으면 3만 원선으로의 되돌림 위험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