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 간밤 미국증시: 엔비디아 실적 전야, 반도체가 다 되돌렸다

엔비디아가 8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4%로 마감했다. 다만 11개 업종 중 상승은 6개뿐이었다. 장중 4.3% 폭락에서 되살아난 코스피가 오늘 이 반도체 훈풍을 어디까지 받아내느냐가 관건이다.

aborts.403 ·

일곱 거래일을 내리 밀린 엔비디아가 여덟 번째 거래일에 +2.19%로 방향을 틀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반도체가 전날 낙폭을 통째로 되돌린 밤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4%, 나스닥은 +0.66%로 마감했다. 그런데 지수를 뜯어보면 그림이 마냥 밝지는 않다. 11개 업종 중 오른 것은 6개뿐이었고, 전날 시장을 떠받쳤던 방어주가 이번엔 반대로 팔렸다.

📌 세 줄 요약

  1. 반도체가 되돌렸다 — SOX +1.44%, 엔비디아는 +2.19%로 8거래일 만의 첫 상승. AMD +4.91%·마벨 +4.84%가 앞장섰다.
  2. 상승의 폭은 좁았다 — 11개 업종 중 6개 상승·1개 보합·4개 하락. 필수소비재 −1.06%, 에너지 −1.66%로 전날의 방어주 랠리가 그대로 되감겼다.
  3. 오늘 한국장은 SK하이닉스 ADR +2.68%를 손에 쥐고 출발하지만, 밤사이 엔비디아 실적이 대기 중이라 오후로 갈수록 관망이 짙어질 자리다.

📊 지수 마감

지수종가등락
S&P 5007,677.28+0.32% (+24.42p)
나스닥 종합26,151.30+0.66% (+171.11p)
다우존스 산업평균53,577.40+0.30% (+160.24p)
필라델피아 반도체(SOX)11,588.04+1.44% (+164.87p)

다우는 사흘째 올라 3거래일 연속 상승을 만들었지만, 세 지수의 상승폭이 나란히 0.3% 안팎에 몰려 있다는 점이 이날의 성격을 말해준다. 지수를 밀어올린 힘은 넓지 않았다. 어제와 정확히 거울상이다. 전날은 업종 대부분이 올랐는데 기술주 하나가 지수를 끌어내렸고, 이날은 업종 절반 가까이가 내렸는데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둘이 지수를 들어올렸다. 시장이 엔비디아 실적이라는 단일 이벤트에 얼마나 종속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틀이었다.

🔻🟢 간밤 승자와 패자

업종별로는 기술 +0.94%·커뮤니케이션 +0.77%이 위쪽, 에너지 −1.66%·필수소비재 −1.06%가 아래쪽 끝이었다. 소재는 보합으로 마쳤다.

종목등락한 줄 사유
딕스스포팅굿즈(DKS)−30.69%2분기 실적 미스 + 풋라커 적자에 연간 가이던스 대폭 하향
타깃(TGT)−3.78%핼러윈 의상 논란 사과·철회
브로드컴(AVGO)−0.56%반도체 반등장에서 홀로 소외
모더나(MRNA)+14.36%머크와 공동 개발한 피부암 mRNA 백신 3상 결과, 목표가 상향
AMD+4.91%레이먼드제임스 투자의견 상향
마벨(MRVL)+4.84%커스텀 AI칩 수혜 기대, 반등장 주도
SK하이닉스 ADR(SKHY)+2.68%메모리 투톱 동반 반등
마이크론(MU)+2.48%전날 −5.83% 낙폭 일부 회복
엔비디아(NVDA)+2.19%8거래일 만의 첫 상승, 실적 D-1
메타(META)+1.97%AI 컴퓨트 확장 기대

🎮 엔비디아 — 4년 만의 최장 연속 하락, 마지막 날에 끊었다

엔비디아는 213.05달러로 마감하며 일곱 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었다. 4년 만에 나온 최장 연속 하락이었던 만큼, 반등 자체보다 끊긴 시점이 실적 발표 전날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지난주 하락은 금리가 범인이었고 이번 주 초 하락은 실적 앞 포지션 축소가 범인이었는데, 두 이유 모두 이날 하루 사이 해소된 것이 아니다. 그저 더 팔 사람이 줄었을 뿐이다.

같은 논리로 AMD와 마벨이 엔비디아보다 두 배 넘게 올랐다는 점을 봐야 한다. 실적 리스크를 직접 지지 않으면서 반등에는 올라타는 자리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브로드컴만 −0.56%로 뒤처진 것도 같은 구도의 뒷면이다 — 커스텀 AI칩 경쟁에서 마벨에 밀린다는 시각이 반등장에서 선별적으로 작동했다.

🏀 딕스스포팅굿즈 — 풋라커 인수 1년, 청구서가 도착했다

이날 S&P500에서 가장 크게 무너진 종목이다. 종가는 124.31달러, 하루에 −30.69%다.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3.53달러가 시장 기대치 3.78달러에 못 미쳤고, 매출도 55억 9천만 달러로 예상을 밑돌았다. 정작 시장을 놀라게 한 것은 가이던스였다. 연간 조정 EPS 전망을 13.50~14.50달러에서 11~12달러로 낮췄고, 지난해 25억 달러에 인수한 풋라커 부문은 석 달 전 1억 1천만~1억 5천만 달러 흑자를 제시했다가 4천만~8천만 달러 적자로 뒤집었다. 중간값 기준 1억 9천만 달러가 한 분기 만에 날아간 셈이다.

본업인 딕스 매장의 동일점포 매출이 +4.9% 늘었다는 점은 이 사건의 성격을 오히려 선명하게 만든다. 미국 소비 전체가 꺾인 것이 아니라 스포츠화·의류 쪽 판촉 경쟁이 격해졌다는 이야기에 가깝다. 타깃의 −3.78%가 실적이 아닌 상품 논란에서 나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 유가·금리·물가는 어땠나

  • 유가: WTI가 배럴당 81달러대로 −4.6% 안팎 급락해 일주일 만의 최저치. 이란과 미국 사이 외교적 진전 신호가 나오며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식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 금리: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6%대로 이틀째 내렸다. 지난주 국채 발행 계획 실패로 튀어올랐던 금리가 되돌려지는 구간이다.
  • 물가/정책: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한국시간 오늘 밤 9시 30분에 나온다. 이어 27~29일 잭슨홀 심포지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첫 기조연설이 28일 밤 11시(한국시간)에 예정돼 있다.

유가가 이틀 만에 7% 가까이 빠졌는데 에너지 업종이 −1.66%로 이날 최악의 업종이 된 것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이 조합이 물가에는 우호적이고 지수에는 중립이라는 점이다.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내리는데도 S&P500이 0.3% 오르는 데 그쳤다면, 시장이 매크로보다 실적 하나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 오늘 한국장 공략 맵

어제 코스피는 −2.40% 갭다운으로 출발해 장중 −4.30%까지 밀렸다가 +0.68%로 뒤집으며 6,742.74에 마쳤다. 코스닥은 +1.70%다. 되돌림의 상당 부분이 이미 어제 나왔다는 사실이 오늘의 출발점이다.

💪 강세 후보 섹터

섹터대표 종목근거
메모리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SK하이닉스 ADR +2.68%·마이크론 +2.48% — 이틀 전 ‘애플 중국 메모리’ 충격이 되돌려지는 중
AI 반도체 소부장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AMD +4.91%·마벨 +4.84% — 커스텀 AI칩·네트워크 밸류체인으로 온기 확산
항공·해운대한항공, HMMWTI −4.6% 급락으로 연료비 부담 완화

😰 약세 후보 섹터

섹터대표 종목근거
정유S-Oil, GSWTI −4.6%, 미 에너지 업종 −1.66% — 정제마진·재고평가 부담
의류·신발 OEM화승엔터프라이즈, 영원무역딕스스포팅굿즈 −30.69%가 지목한 스포츠화 판촉 경쟁 심화

👀 눈여겨볼 종목

  1. SK하이닉스 — 뉴욕 ADR이 159.53달러, +2.68%로 마감했는데 어제 국내 주식은 +0.42%에 그쳤다. 이 갭을 오전에 메우는지, 아니면 ADR 쪽이 되밀리는지가 오늘 메모리 섹터 전체의 온도계다.
  2. 삼성전자 — 이틀 전 −8.70% 급락 뒤 어제는 257,000원 보합이었다. 하락도 반등도 없는 이틀은 매도 주체가 소진됐다는 신호일 수도, 관망일 수도 있다. 간밤 마이크론 반등이 어느 쪽 해석에 힘을 실어주는지 시가에서 갈린다.
  3. 두산에너빌리티 — 어제 +10.55%로 급등했다. 간밤 미국 재료와 직결되는 종목은 아니지만, 반도체로 수급이 되돌아갈 때 어제 급등분을 지켜내는지가 시장 체력의 척도다.

🎬 시나리오 & 장중 지표

시초가는 갭업이 기본 가정이다. 다만 폭은 넓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어제 코스피가 이미 장중 저점에서 5%포인트 가까이 되돌려놓았기 때문에, 간밤 미국 반도체 반등분 중 상당 부분이 선반영된 상태다. 뉴욕에서 오른 만큼 서울에서 또 오르기를 기대하기보다, 어제 되돌림을 지켜내면서 반도체가 주도주 자리를 되찾는지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오후로 갈수록 거래는 얇아질 공산이 크다. 오늘 밤 엔비디아 실적이 나오고 그 결과가 내일 아침 국내 반도체 시가를 결정하는 구조라, 오늘 오후에 큰 포지션을 세울 이유가 없다. 반도체 쏠림이 코스피 지수 전체를 좌우하는 구조에서는 이런 날 지수 방향보다 업종 분화가 정보량이 더 많다.

  1. 외국인 수급 — 어제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 어제만 3조 8,195억 원이었다. 이 흐름이 오늘 끊기는지가 갭업의 지속성을 가른다.
  2. 원/달러 1,386.1원 — 어제 소폭 올랐다. 간밤 미 금리가 내렸으므로 여기서 되밀리면 외국인 복귀 명분이 생기고, 1,390원대로 올라서면 갭업이 오전 중 반납될 수 있다.
  3. SK하이닉스 ADR 갭 메우기 — 1번 항목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교차 확인용이다.
  4. 코스닥의 상대 강도 — 어제 +1.70%로 코스피를 앞섰다. 반도체가 주도권을 되찾으면 이 관계가 뒤집힌다.

✅ 체크포인트

  1. 엔비디아 회계 2분기 실적 — 오늘 미국장 마감 후, 한국시간 27일 새벽. 시장 눈높이는 분기 매출 920억 달러 안팎이며, 8거래일 만의 반등은 결과를 확인하기 전 되돌림이지 방향 전환의 근거가 아니다.
  2. 7월 PCE 물가 — 오늘 밤 9시 30분(한국시간). 잭슨홀 하루 전이라 워시 의장 발언의 톤을 미리 결정하는 지표가 된다.
  3. 잭슨홀 심포지엄 — 27~29일, 워시 의장의 첫 기조연설은 28일 밤 11시(한국시간). 올해 주제는 금융 혁신과 결제·정책이다.

이 글은 간밤 시황을 정리한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는다. 시나리오는 재료일 뿐이고, 판단과 책임은 각자의 몫이다.

🗞 참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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