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 간밤 미국증시: 밋밋한 정규장, 엔비디아가 4시에 뒤집었다
정규장 3대 지수는 나란히 보합권에서 끝났지만, 마감 20분 뒤 엔비디아가 매출 962억 달러와 3분기 1,080억 달러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판을 바꿨다. 오늘 한국 반도체가 받아들 재료는 정규장이 아니라 시간외에 있다.
정규장 여섯 시간 반 동안 시장은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세 지수의 등락폭을 다 합쳐도 0.3%포인트가 안 된다. 그리고 마감 20분 뒤, 엔비디아가 분기 매출 962억 달러와 3분기 1,080억 달러 가이던스를 던지면서 하루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 시간외에서 엔비디아는 +3.98%, SK하이닉스 ADR은 +3.72%로 튀었다. 오늘 한국장이 받아들 재료는 정규장 마감판이 아니라 그 뒤에 있다.
📌 세 줄 요약
- 정규장은 무승부였다 — 다우 −0.21%, S&P500 −0.02%, 나스닥 −0.08%, 필라델피아 반도체만 +0.20%로 간신히 플러스.
- 엔비디아 2분기 매출 962억 달러(전년 대비 +106%), 데이터센터만 890억 달러다. 3분기 가이던스 1,080억 달러는 시장 눈높이를 약 40억 달러 웃돌았다.
- 오늘 한국장은 시간외 엔비디아 +3.98%·마이크론 +2.46%를 손에 쥐고 출발하되, 엔비디아가 실적 다음 날 네 분기 연속 밀렸다는 이력이 갭업의 발목이다.
📊 지수 마감
| 지수 | 종가 | 등락 |
|---|---|---|
| S&P 500 | 7,675.70 | −0.02% (−1.58p) |
| 나스닥 종합 | 26,130.20 | −0.08% (−21.10p) |
| 다우존스 산업평균 | 53,463.88 | −0.21% (−113.52p) |
| 필라델피아 반도체(SOX) | 11,611.24 | +0.20% (+23.20p) |
사흘 연속 오르던 다우가 멈춰 섰지만, 이날의 진짜 특징은 방향이 아니라 진폭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S&P500이 1.58포인트 움직였다는 것은 사실상 거래를 쉬었다는 뜻에 가깝다. 아침에 나온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에 채권이 먼저 반응했고, 주식은 종일 관망했다. S&P 업종 ETF 기준 5개 상승·6개 하락인데 양쪽 모두 1% 안팎이라 로테이션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시장 전체가 오후 4시 20분 한 건을 기다리며 포지션을 묶어둔 하루다.
🔻🟢 간밤 승자와 패자
업종에서는 산업재 +1.09%가 위쪽 끝, 헬스케어 −1.00%가 아래쪽 끝이었다. 기술은 +0.61%로 지수를 떠받쳤지만 커뮤니케이션 −0.50%이 그만큼을 상쇄했다.
| 종목 | 등락 | 한 줄 사유 |
|---|---|---|
| 줌(ZM) | −7.03% | 3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 하회 |
| 인튜이트(INTU) | −3.24% | 분기 실적은 상회했으나 2027 회계연도 전망 실망 |
| 엔비디아(NVDA) | −1.59% | 실적 발표 직전 포지션 축소 |
| SK하이닉스 ADR(SKHY) | −0.95% | 엔비디아 대기 모드에 동반 눌림 |
| 세일즈포스(CRM) | −0.03% | 장 마감 후 실적 대기 |
| 마이크론(MU) | +0.58% | 메모리 수요 기대 유지 |
| 메타(META) | +1.07% | 주 법무장관들과 청소년 안전 소송 합의 |
|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 +2.05% | 실적 당일 기대 선반영 |
| 윌리엄스(WMB) | +4.68% | AI 데이터센터발 천연가스 수요 부각 |
| 솔라엣지(SEDG) | +10.71% | UBS 투자의견 상향, 목표가 42달러로 인상 |
| 아베크롬비앤피치(ANF) | +35.67% | 2분기 주당순이익 4.17달러로 예상 2배, 연간 전망 상향 |
🎮 엔비디아 — 정규장에서 팔고, 4시 20분에 다시 샀다
엔비디아는 209.66달러, −1.59%로 하루를 접었다. 전날 8거래일 만에 끊었던 하락을 다시 이어붙인 셈인데, 이유는 단순하다. 실적 앞에서 포지션을 줄이는 쪽이 늘리는 쪽보다 많았다. 마감 후 나온 숫자가 그 계산을 뒤엎었다. 2분기 매출 962억 달러는 전년 대비 +106%, 직전 분기 대비 +18%다. 데이터센터 부문만 8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7%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 2.22달러는 시장 추정치 2.08~2.10달러를 웃돌았다. 총마진은 75.0%로 유지됐다. 관건은 늘 그렇듯 가이던스였는데, 3분기 매출 전망 1,080억 달러는 월가가 잡고 있던 1,040억 달러선을 40억 달러가량 넘어섰다.
시간외 반응은 한 방향이 아니었다. 발표 직후엔 오히려 −0.46%까지 밀렸다가, 젠슨 황이 컴퓨트가 곧 매출이라며 수요가 가속되고 있다고 말한 콘퍼런스콜이 시작되자 방향을 틀었다. 한국시간 오전 6시 10분 무렵(미 동부 오후 5시 7분) 218.00달러, +3.98%다. 아직 거래가 얇은 구간의 숫자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 아베크롬비앤피치 — 관세 환급 1억 달러가 만든 35%
147.75달러로 +35.67%, S&P500 안에서 하루에 이만큼 오르는 일은 흔치 않다.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4.17달러가 시장 기대 1.97달러의 두 배를 넘겼고, 1억 달러 규모 관세 환급이 더해지며 연간 전망까지 올라갔다. 눈여겨볼 지점은 실적보다 환급이 만든 착시다 — 일회성을 뺀 본업의 개선폭은 다음 분기에야 갈린다. 같은 날 줌이 실적이 아닌 가이던스 때문에 −7.03%로 무너진 것과 짝을 이루는 장면이다.
💵 유가·금리·물가는 어땠나
- 유가: WTI가 배럴당 81.83달러로 −0.64%, 사흘 연속 하락이다. 이란·오만의 호르무즈 해협 수입 배분 합의 소식이 공급 차질 프리미엄을 계속 걷어내고 있다.
- 금리: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65% 부근으로 소폭 올랐다. 물가 지표가 위로 놀랐지만 유가 하락이 상단을 눌렀다.
- 물가/정책: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가 전년 대비 +3.7%로 예상치 3.6%를 웃돌았다. 근원은 +3.3%로 예상에 부합했고, 월간 기준으로는 헤드라인·근원 모두 +0.2%였다.
헤드라인과 근원이 갈렸다는 게 이날 지표의 핵심이다. 근원이 예상에 맞았으니 추세가 무너진 건 아니지만, 3%대 중후반에서 내려오지 않는 헤드라인은 9월 인하 기대를 밀어주기엔 부족하다. 채권이 종일 방향을 못 잡은 이유다.
🇰🇷 오늘 한국장 공략 맵
전날 코스피는 6,808.21로 +0.97% 오르며 6,800선을 되찾았다. 다만 외국인은 1,162억원 순매도로 여전히 파는 쪽이었고,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4조 4,476억원을 덜어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는 지수 방향보다, 이 외국인 매도가 엔비디아 숫자 앞에서 멈추느냐다.
💪 강세 후보 섹터
| 섹터 | 대표 종목 | 근거 |
|---|---|---|
| 메모리·HBM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 890억 달러 +117%, 3분기 가이던스 1,080억 달러 |
| 반도체 소재·장비 |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 마이크론 시간외 +2.46%, HBM 증설 사이클 연장 기대 |
| 전력기기·발전 | LS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 윌리엄스 +4.68% — AI 데이터센터 전력·가스 수요가 인프라주로 확산 |
| 보안·소프트웨어 | 안랩, 더존비즈온 |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시간외 +10.48%, 세일즈포스 +11.86% |
😰 약세 후보 섹터
| 섹터 | 대표 종목 | 근거 |
|---|---|---|
| 제약·바이오 |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 미 헬스케어 업종 −1.00%로 최하위, 10년물 4.65%로 반등 |
| 정유 | S-Oil, GS | WTI −0.64%로 사흘 연속 하락, 정제마진·재고평가 부담 |
👀 눈여겨볼 종목
- SK하이닉스 — ADR이 정규장에서 −0.95%로 밀렸다가 시간외에 163.90달러, +3.72%로 뒤집혔다. 전날 국내 종가는 168만 8,000원이었다. 확인할 것은 갭 크기가 아니라 시초 이후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다. 최근 일주일 매도 규모를 감안하면 하루 매수로는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
- 삼성전자 — 전날 26만 1,500원으로 +1.75% 올랐다. 3분기 1,080억 달러 가이던스는 서버 D램·HBM 물량이 한 번 더 늘어난다는 뜻이다. 다만 110조 주주환원 발표 이후 수급 재료와 실적 재료가 겹쳐 있어, 오늘 상승분이 어느 쪽에서 나오는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 두산에너빌리티 — 간밤 미국에서 전력·가스 인프라가 반도체보다 잘 올랐다는 점이 힌트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테마가 국내 어디까지 번지는지 보는 자리다.
🎬 시나리오 & 장중 지표
시초는 반도체 중심의 갭업이 기본 시나리오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네 개 분기 연속으로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밀렸고, 이번에도 시간외 반응이 −0.46%에서 +3.98%까지 크게 흔들렸다. 아시아 시간대에 시간외 상승분이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국내 시초가의 신뢰도를 결정한다. 갭업 폭이 클수록 되돌림 여지도 커진다는 뜻이다.
업종 분화도 예상된다. 미국에서 산업재와 전력 인프라가 반도체보다 강했고 헬스케어가 최하위였던 구도는 국내에서도 재현될 여지가 있다. 최근 메모리 수급을 정리한 SK하이닉스 자사주 소각 분석과 전날 브리핑을 함께 놓고 보면, 지금 반도체 주가를 움직이는 축이 실적인지 수급인지 구분하기 쉬워진다.
장중에는 이 네 가지를 본다.
- 외국인 순매수 전환 시점 — 오전에 사다가 오후에 되파는 패턴이 8월 내내 반복됐다. 오후 1시 이후 잔량이 관건이다.
- 원/달러 환율 — 전날 1,384원대로 소폭 밀렸다. 환율이 더 오르면 외국인 순매수는 나오기 어렵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대 강도 — 둘이 같이 가면 지수 상승, 갈리면 종목 장세다.
- 나스닥 100 선물 — 엔비디아 시간외 상승분이 선물에서 유지되는지가 오후 방향의 선행 지표다.
✅ 체크포인트
- 9월 FOMC — 헤드라인 물가가 3.7%로 예상을 웃돈 만큼 인하 기대는 다시 후퇴할 여지가 있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바이오에 부담 요인이다.
- 엔비디아 콘퍼런스콜 후속 코멘트 — 메모리 가격과 공급 제약 관련 발언이 국내 메모리주 목표가 조정으로 이어진다. 오늘 오전 증권사 코멘트를 볼 자리다.
- 세일즈포스·크라우드스트라이크 — 둘 다 시간외에서 두 자릿수로 올랐다. 국내 소프트웨어·보안이 이 흐름을 받는지는 오늘 하루로 판별된다.
여기 적힌 것은 간밤 확인된 수치와 그로부터 나온 시나리오일 뿐이다. 종목 선택과 그 결과에 대한 판단·책임은 각자의 몫이다.